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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의 왕, 파이프오르간

by amazinggrace-in 2025. 4. 10.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파이프오르간

1. 소개 

 파이프오르간은 '악기의 왕'이라 불리는 교회의 악기입니다. 그 규모가 어떠한 악기와도 비교할 수 없게 크며 역사가 가장 오랜 악기이기 때문입니다. 오르간은 바로크 시대에 완벽한 악기로서 완성되었는데, 근대에 음악이 교회 밖에서 발전을 거듭하는 동안 다행히도 교회에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은 꾸준히 예배음악의 기둥 역할을 지켜왔습니다. 20세기에 이르러 파이프오르간 제작 기법이 새로이 발전하고 또 예배학과 예배 회복 운동이 일어나면서 교회악기로서 파이프오르간의 위치는 더욱 확고하게 되었습니다.

 '오르간'이라는 이름은 같은 의미를 가졌지만 언어별 부르는 명칭은 아래와같이 조금씩 다릅니다.

 

[영어 :Pipe Organ]

[프랑스어 :Orgue]

[독일어 :Orgel]

[이탈리아어 :Organo]

[라틴어 :Organum tubulatum]

 

 모든 악기의 집약체라 볼 수 있는 파이프오르간은 여러 개의 파이프를 각 건반에 연결해 놓은 건반악기이면서 파이프나 리드를 진동체로 하는 기명악기입니다. 여러 길이의 관을 음계적으로 배열하고, 이에 바람을 보내어 소리를 내는 악기로서, 연주 원리가 현악기인 피아노와 하프시코드와는 다르게 오르간의 연주 원리는 관악기와 같습니다.

 피아노는 현의 떨림으로 소리가 나고 오르간은 관의 진동으로 소리를 낸다는 차이점에 따라 주법에서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피아노는 건반을 계속 누르고 있어도 점차 소리가 작아지다 이내 멈추지만, 오르간은 별도의 기계 장치로부터 공급받는 공기가 계속된 울림을 만드는 방식이라 이러한 공기 유입이 끊기지 않는 이상 건반을 누르는 동안 음이 일정한 크기로 계속해서 울리고 건반에서 손을 떼야 비로소 소리가 멎게 됩니다. 

 

 악기 자체의 크기에서부터만 봐도, 그 구조로서 악기의 가장 바깥쪽 부분이란 악기가 설치되어 있는 건축물, 보다 엄밀하게 말하면 그 음향으로 차 있는 광대한 홀 그 자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뜻에서 청중은 악기의 내부에 위치하여 그 음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음향학적으로 이 악기의 설계 구축은 건축물 그 자체와 불가분하며 그 구조는 매우 복잡합니다.

 파이프오르간을 선정하고 설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부분은 교회에, 장소에 어울리는 악기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경험이 있는 오르가니스트의 자문을 받고 그 의견을 존중해야 합니다. 또한 선정한 오르간이 제 기능을 잘 발휘하려면 해당 장소의 음향이 좋아야 합니다. 좋은 음향을 위해서는 천장이 높아야 하고, 벽면에 흡음 재료를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오르간 음악을 위해서는 이러한 음향에 대한 배려는 필수적입니다.

 파이프오르간의 생명은 파이프에 있으며 이 수많은 파이프를 어떻게 건물에 어울리게 설치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오르간 제작자를 영어로 'Organ Builder'라고 부릅니다.

 

 

 

2. 구조

 파이프오르간은 기계 장치를 이용하여 더 크고 특수한 소리를 내도록 고안된 악기로서, 하프시코드와 피아노를 포함한 건반악기의 시조가 되었습니다. 건반악기는 손가락으로 연주하게 되어 있는데, 연주되는 부분을 연주대(Console)라 부릅니다. 피아노나 하프시코드는 소리를 내는 쇠줄이 그 연주대 안에 있으나 파이프오르간은 연주대와 소리를 내는 파이프가 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피아노 건반은 1단이지만 파이프오르간의 건반은 2단 이상으로 큰 것은 6~7단의 손건반(Manual keyboard)이 있으며 발로 연주하는 발 건반(Pedal keyboard) 1단이 더 붙어있습니다.

 파이프오르간은 여러 건반과 수 많은 스톱들이 각각 파이프들과 연결되어 작동하는 방식으로 '기계적(수동적) 연동장치(Tracker action)'와 '전기적 연동장치(Electric action)'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전자는 오랜 전통을 지닌 방식으로써 섬세한 연주가 가능하며, 후자는 즉시 작동되며 파이프와의 거리가 아무리 멀어도 관계가 없어 편리하지만 섬세한 터치 전달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파이프 바로 앞에 붙어있는 연주대는 기계적(수동적) 연동장치이며 독주용으로 사용되고, 무대 위의 연주대는 전기적 연동장치로 주로 합주용으로 사용됩니다. 

 

 

 

프랑스 노르망디 바이외 노트르담 대성당 파이프오르간

3. 작동되는 원리

 단순히 건반을 눌러 소리를 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풀무에서 나오는 바람을 관으로 불어넣어 소리를 내는 것으로 이러한 특성은 관악기와도 같습니다.

 파이프를 울리게 하는 것은 바람과 그 압력인데, 이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풀무질을해야 하며, 파이프들이 바람을 그 위에 설치되어 있는 바람 상자까지 끌어넣어야 합니다.현대에 제작된 파이프오르간들은 전기 공급으로 바람을 자동으로 주입 할 수 있지만, 예전 파이프오르간들은 이 일을 위해 사람이 직접 풀무질하여 바람을 넣어 주어야만 했습니다.

 지금은 전기 모터로 바람을 일으키며 풍압도 정확히 조정되지만, 기록에 의하면 영국의 'Win-chester' 오르간은 70명의 장정이 풀무질을 하였다고 합니다. 오르가니스트는 정장 차림으로 연주하는 동안, 보이지 않는 뒷방에서는 수많은 힘센 장정들이 땀을 흘리며 풀무질해야만 했습니다. 오르간의 음량은 파이프의 크기만이 아니라 풍압의 크기에 따라서도 크게 좌우됩니다.

 각 파이프는 풀무로부터 건반과 스톱(Stop)을 거쳐 바람이 공급되는데, 스톱에 의해 한 건반이 어떤 그룹의 파이프와 연결될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스톱 조정을 통해 여러 파이프의 조합으로 다양한 음색을 만들어 내고 연주 할 수 있습니다. 파이프의 종류가 다양할수록 오르간이 낼 수 있는 음색도 풍부하고 다양해집니다. 또한 여러 단의 건반을 가진 경우 스톱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오르가니스트들은 해당 악기의 구조와 건반의 단수, 음전, 스톱 장치의 구조와 파이프의 연결, 페달 커플링 등 숙지해야 할 내용들이 많습니다. 

 요즘은 전자식의 오르간이 많지만, 수동으로 직접 조작해야 하는 오래된 악기들의 경우 전속 연주자가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더불어 지금의 전기식 스톱 변환이 가능해 미리 음색 조합(Registration)을 메뉴얼화하여 저장해 놓고 간단히 버튼을 눌러 바꿀 수 있지만, 예전에는 수십 개에 달하는 스톱을 일일이 사람 손으로 바꿔야 했기에 오르가니스트 옆에 스톱을 바꿔주는 보조 인력이 필요했습니다. 

 

 

 

4. 파이프의 종류와 음색

 파이프는 목제와 금속제 두 가지인데 금속제는 주석을 주성분으로 하는 합금입니다.주석은 녹슬어도 별로 변색해 보이지 않으며 이 녹은 동 녹처럼 오히려 부식으로부터 보호하는 막이 되어 오랜 세월을 보존할 수 있어 예로부터 파이프오르간의 재료로 사용되어 왔습니다.파이프 오르간 대부분의 파이프는 보통 주석과 납을 일정 비율로 섞은 합금으로 만들어지며, 그 비율에 따라 소리가 달라집니다. 주석의 비율이 높을수록 예리하고 강한 소리를 내고, 납의 비율이 높을수록 부드럽고 여린 소리가 나게 됩니다. 파이프 관은 크게플루 파이프(Flue Pipe, 순관)와리드 파이프(Reed Pipe, 설관) 두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플루 파이프'는 플루트나 리코더 같은 플루트형 목관악기의 음색을 가지며, '리드 파이프'는 오보에 같은 리드 형 목관악기나 트럼펫같은 금관악기에 가까운 음색을 가집니다.

 각 파이프 동일 음색 계열에 속한 파이프 간의 스케일(관 원주의 크기) 차이가 있기도 하고, 오르간 제작 시기에 따른 스케일의 차이가 있기도 합니다. 스케일의 넓고 좁음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파이프의 길이가 길고 스케일이 큰 것은 낮은 소리를 내며 짧고 스케일이 가는 것은 높은 소리를 냅니다.